바다의 표정이 달라지는 곳, 부나켄
다이빙을 넘어선 깊이, 부나켄 해양 국립공원
세상의 모든 바다가 비슷할 거란 생각은, 부나켄 앞에서 멈춥니다.
수면 아래 펼쳐진 세계는 상상보다 더 다채롭고 고요하며, 마치 꿈처럼 현실을 잊게 하죠.
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의 바다, 그 안에서도 가장 깊고 가장 푸른 곳 — 바로 부나켄 해양 국립공원입니다.
이곳의 바다는 그저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위한 장소가 아닌,
‘자연과 하나 되는 감각’을 경험하는 공간입니다.
마나도에서 40분, 시간을 건너는 여행
세상의 끝, 그리고 시작 ; 부나켄 섬
마나도 항구에서 배로 40분.
작은 섬 부나켄에 발을 디디는 순간, 우리는 조금 다른
시간 속으로 들어갑니다. 전기가 제한된 밤, 별빛 아래에서
들려오는 건 바람 소리와 파도뿐. 자연의 호흡에 귀를
기울이는 시간이 이곳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.
걷다 보면 바다거북과 조우할지도 모릅니다.
다이버가 아니라도 괜찮아요. 이 섬 자체가 이미 하나의
풍경이자 휴식입니다.
생명이 살아 숨 쉬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
부나켄 바다는 왜 특별할까요?
부나켄 해양 국립공원은 1991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최초의
해양 보호구역으로, 약 20만 헥타르의 바다 속에 390여 종의
산호, 90여 종의 어류가 살아가는 생태 보고입니다.
수직으로 떨어지는 월드 드롭오프 지형(Wall diving) 은
세계적인 다이버들이 사랑하는 명소이자,
초보자도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친절한 바다이기도 하죠.
눈앞을 스치는 물고기 떼와 천천히 움직이는 거북이,
그 모든 순간이 부나켄의 특별함을 말해줍니다.